[혜화역-대학로] 커피공방 봄날 2012

전에 일하던 직장에서 같은 팀이던 분이 카페를 차렸다고 해서 시간 나는 대로 가 보았다.
혜화역 2번 출구에서 나와 좌측으로 틀어 마로니에 공원 너머 두어개의 골목을 걷고, 좌측으로 돌아 조금만 가면 가게기 보인다.

만화에 나올 것 같은 아담하고 아기자기한 분위기. 빌딩이 아닌 전용 건물이라는 점에서 마음에 들었다. 하지만 건물 하나에 카페가 하나씩 있는 대학로에서 조금 가장자리에 있던지라 손님이 없을 것 같았고, 역시나 없었다.
가게 내부는 굉장히 깔끔하고 따스하다. 무릎담요나 베개 등도 잘 개어져 있었고 먼지 하나 없이 정돈되어 있다. 개인당 공간이 좀 작거나 오래 앉기엔 불편한 느낌인데 그건 나같이 오래 빌붙는 놈에게나 해당하고, 일반인들에겐 상관없을 듯.
책상에는 연습장과 펜, 양초가 놓여 있다. 연습장과 펜을 기본으로 두어 방문객들이 사용할 수 있게 한 점에서 굉장히 만족. 이야기하다보면 약도나 그림 등을 그리는 경우가 많은데 그런 도구를 잘 가지고 다니는 경우는 드물다. 다만 내가 앉은 곳의 연습장은 거의 모든 페이지가 그림으로 채워져 무언가를 추가로 그리기 애매했다. 저런 소품의 낙서 자체가 카페의 아이템이 되기에 덮어 그리기도 좀 그렇고.
가게 안쪽에는 화장실이 있다. 여기도 깔끔한데... 내 자리에서는 여자 화장실 입구를 열고 닫는게 보인다. 물론 내부는 보이지 않지만 화장실에서 나오는 여자분이랑 눈 마주치기 참 쉬워보이긴 했음. 화장실로 올라가는 동선에 가림막을 설치하면 해결되지 않을까나. 화장실 내부는 들어가보지 않아서 패스.
주문한 아메리카노와 치즈케익. 커피는 세부 주문 조절이 가능하다. 내 경우엔 연하게. 다른 손님은 더블샷도 하셨고 추가 비용은 없던 것 같다. 음료를 시키면 초코렛 두 덩이가 나오는데 굉장히 진하다. 농담이 아니라 여기서 단 커피 시키고 저 초코렛 먹으면 머리가 당길 것 같은... 치즈케익 역시 굉장히 진하다. 케익이 아니라 떡에 가까운 질감을 보여주는데, 맛도 역시 케익이 아니라 떡 수준으로 감겨온다. 바스라지는 건 분명 케익인데 말이지... 아 그리고 사이즈 크다-_- 더러운 구정물 커피 카페베네의 1/3은 더 큰 것 같음. 가격은 더 저렴하고.
커피를 다 마시고 추가로 주문한 유자차. 커피와 비슷한 사이즈로 나온다. 뭐더라... 유기농 재료를 들여와 한다는 것 같은데, 그게 어떤지는 잘 모르겠고, 씹는 맛도 괜찮았음. 꿀을 가득 탄 레몬차라던지 다양한 차가 구비되어 있다.




서너시간을 앉아 있어도 눈치볼 일 없었고 (...아직 사람이 없으니) 굉장히 친절하셨다. 계산할 땐 단골되라고 아메리카노도 할인받았다. 리필 수준? 내가 사는 동네에도 이 정도로 친절한 카페가 있긴 한데 솜씨나 메뉴의 종류, 양, 질에선 압도적인 듯... 다른 동네에서도 이 정도로 괜찮은 곳은 드문 것 같고.

일주일에 한 번은 갈 것 같다. 부디 오래 운영하시면 좋겠다.
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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